[라보헴] ‘그대의 찬 손’, 풋풋한 사랑歌
클들
2015-01-13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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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찬 손’, 풋풋한 사랑歌
La bohème
작품은 작곡가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오페라 ‘라보헴’은 푸치니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슬픔과 기쁨의 조화, 등장인물의 정확한 묘사 등 인상주의적 요소가 잘 어우러진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푸치니에게는 우먼 킬러(Woman Killer)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추운 겨울 가난한 이들의 몸을 덥혀줄 사랑의 노래를 밑바탕에 두고 여주인공의 죽음이 결정되는 순간 작곡을 끝내는 특성 때문이다. 이런 푸치니가 2년간의 작업을 끝내고 이 오페라 작곡을 마쳤을 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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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보헴은 작곡가 푸치니를 표현하는 대표 작품 중 하나다.[사진=뉴시스] |
“내가 창조한 아름다운 이의 죽음을 보았네.” 같은 시대의 작곡가 레온 카발로(Leon cavallo)가 동일한 원작의 작품을 작곡했지만 푸치니의 라이벌로만 포지셔닝 됐을 뿐 대중의 인기는 얻지 못했다. 이처럼 푸치니와 동시대에 활동한 많은 작곡가들이 ‘푸치니 신드롬’에 걸려 여러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다. 인기와 명성, 거기에 부까지도 함께 누렸던 푸치니. 많은 이들의 환호가 증명하듯 그는 최고 오페라 작곡가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1막 파리의 다락방= 크리스마스이브, 화가 마르첼로는 홍해를 그리고 있다. 시인 로돌포는 난로불에 몸을 쬐고 있다. 그는 난로 안에 타다 남은 의자조각에 마지막 시를 적은 종이로 불을 붙이고 있다. 철학가인 콜리네가 들어오고 연이어 음악가인 쇼나르가 음식을 가득 담은 바구니를 안고 들어온다. 그는 이제 막 벌어들인 수익으로 음식을 샀다며 자랑한다. 하지만 밀린 집세를 받으러 집주인 베노아가 갑자기 들어온다. 이들은 힘을 합쳐 집주인을 재치 있게 내쫓는 데 성공한다. 저녁시간이 다가오자 이들은 모무스 카페에 놀러가기로 한다.
로돌포는 카스토로 신문에 기고할 마지막 원고를 끝내고 가겠다고 말하면서 동료들에게 잠시 기다려 줄 것을 부탁한다. 혼자 남은 로돌포에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웃집에 사는 여인 미미인데, 그녀는 촛불에 불을 붙이려 하고 있다. 촛불을 켜자마자 건강이 좋지 않은 미미가 휘청거리며 의자에 쓰러진다. 결핵 환자인 그녀에게 첫번째 건강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정신을 차린 그녀가 나가려는 찰나에 열쇠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그사이 미미의 촛불이 다시 꺼진다.
로돌포는 미미와 단둘이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일부러 자신의 촛불도 끈다. 두 사람은 촛불이 다 꺼진 어두운 방에서 손을 더듬으며 열쇠를 함께 찾아 나선다. 로돌포는 열쇠를 찾았지만 그녀와 좀 더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 열쇠를 주머니 속에 감춘다. 그는 열쇠를 찾는 척하다가 그녀의 손을 덥석 잡는다. 그리고는 그 유명한 아리아 ‘그대의 찬 손’을 부르면서 그녀에게 자신은 가난한 시인이지만 마음은 부자라고 말한다. 미미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면서 혼자 살고 있으며 꽃을 수놓는 여인이라고 화답한다. 둘은 서로의 사랑을 고백하며 모무스 카페에 함께 가기로 한다.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출처: 더 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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