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병의 여인] 몽유병에 사랑이 울고 웃다
클들
2014-12-26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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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병에 사랑이 울고 웃다
La Sonnambula
오페라 ‘몽유병의 여인’은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1833년 런던 공연은 기록에 남을 만큼 유명하다. 전설의 소프라노 말리브란(Malibran)이 출연했는데, 작곡가 벨리니가 직접 커튼콜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당시 청중들은 미쳤다고 할 만큼 열광했다. 1833년 무대 이후 대중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세계 오페라 하우스에 자주 등장하는 오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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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몽유병의 여인은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오랜 기간 사랑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
# 1막=무대는 스위스의 어느 시골 마을. 마을 광장이 보인다. 한편엔 테레사의 방앗간, 다른 한편엔 리사의 여관이 보인다. 부유한 청년 엘비노와 아미나(테레사의 양녀로 고아 출신)의 결혼을 축하하는 마을사람들의 노래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여관집 주인 리사의 마음은 편치 않다. 그녀가 사랑하는 엘비노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기 때문이다. 식장에 도착한 엘비노는 아미나에게 헌신을 약속하는 반지를 전달한다. 두 사람이 애잔한 이중창을 부르는 사이 예기치 않게 마을에 낯선 마차 하나가 도착한다. 로돌포 백작이다.
오랫동안 마을을 떠나 있던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다. 로돌포 백작은 아미나를 보자마자 그녀의 매력에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는 리사의 여관에 여장(여행할 때의 차림)을 푼다. 로돌포 백작은 여관 주인 리사에게도 은근한 유혹의 눈길을 보낸다. 백작의 이런 눈길이 싫지 않은 듯 리사도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 순간 예기치 않게 아미나가 하얀 가운을 입고 들어온다. 몽유병이 있는 그녀는 잠이 든 채 엘비노의 이름을 부르며 결혼식 만찬을 장황하게 설명한다.
그후 피곤한 듯 소파에 누워 잠을 청한다. 그 사이 마을사람들이 백작을 만나러 들어온다. 백작의 신분을 알아채고 그를 성 안으로 안내하기 위해서다. 예기치 않게 마을 사람들은 백작의 방안에서 잠옷을 입고 자는 아미나를 목격한다. 잠에서 깬 아미나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엘비노 역시 그녀의 배신을 인정한 듯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다.
#2막=테레사의 방앗간 주변에서 리사와 엘비노가 결혼식을 올린다. 리사가 아미나의 불행을 기회로 삼아 엘비노에게 청혼을 한 거다. 백작이 아미나의 무죄를 수없이 설명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리사와 엘비노가 테레사의 방앗간 앞을 지나간다. 이때 테레사가 엘비노에게 리사가 그를 배신했다는 증거물을 보여준다. 리사의 스카프가 백작의 방에서 발견된 것이었다. 또다시 배신을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엘비노는 곧장 결혼식을 취소한다.
아미나가 자신의 집 지붕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다. 아미나는 잠든 상태에서 자신의 무죄와 백작의 결백을 중얼거린다. 다행히 아래로 내려온 아미나는 자신의 고통과 엘비노를 향한 사랑을 노래한다.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엘비노는 그녀를 포옹하며 잠에서 깨운다. 다시 축제 분위기로 바뀐 마을. 엘비노와 아미나의 성대한 결혼식 준비가 시작된다.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출처: 더 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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