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들
2014-09-29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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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네온, 탱고의 영혼
Bandoneon
매력적인 클래식 악기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어떤 악기가 좋을까 한참을 고민하다 결정했습니다.
반.도.네.온. 5년전쯤 한 영화를 통해 이 악기를 알게 되었어요.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코 카페> 라는 다큐 영화인데 한 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한 가닥씩 하던 탱고의 거장들이 모여 1940년대의 연주를 재현하는 음악하던 할매 할배들 이야기 입니다.
처음 영화에서 보았을 때는 아코디언인 줄 알았았습니다. 잘 모르지만 언뜻 보기에 아코디언처럼 생기고 아코디언처럼 연주하니 아코디언인 줄 알고 영화를 보며 결심했지요. 아코디언 배우리라! 하지만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아코디언이 아닌 그 이름은 ‘반도네온’. 한 동안 반도네온의 찌르듯 깊이 있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음색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엔 악기를 사려해도 우리나라엔 있지도 않고 사게 되더라도 해외 구매로 500만원 이라니. 살 수도 없었지만 우리나라엔 하는 사람이 없어 배울 수도 없는 터. 사실 모든 건 핑계이고, 열정이 부족했던 거겠지요? 여기까진 지나가듯 반도네온에 관심을 가졌던 저의 이야기 이고,
저처럼 지나치지 않고 탱고를 사랑하게 되어 반도네온을 하고야 말았던 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독보적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씨 입니다. 아마 여러분도 아실 것 같습니다. 2011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탱코풍의 정재형씨 곡 ‘순정마초’를 연주하셨던 분이지요. 그 덕분에 반도네온 사람들에게 조금은 더 친숙해졌으리라 생각 되네요.
반도네온은 1840년대에 만들어진 독일의 지방 민속음악과 교회음악을 연주하는데 쓰였던 아코디언을 닮은 악기입니다. 독일의 클래식에 쓰이던 이 악기가 아르헨티나로 전해지면서 ‘반도네온’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1880년부터는 탱고 밴드에 도입되면서 매력적인 탱고악기로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반도네온은 양손에 쥐고 손가락으로 하나 이상의 단추를 누른 상태에서 악기를 누르고 피면서 연주하는데 다루기 매우 까다로운 악기라 합니다.
클래식에서 탱고! 하면 생각나는 분이 있죠?
바로 작곡가 아스트로 피아졸라 입니다. 세계적인 탱고 작곡가이자 반도네오니스트이기도한 피아졸라 조차도 반도네온을 ‘악마의 악기’라 불렀다 합니다. 얼마나 어려운 악기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현재 세계의 반도네온 연주자도 200명 내외라 하더군요. 반도네온 참 어렵고 희소한 하지만 알고싶은 매력적인 악기입니다.
피아졸라가 직접 반도네온을 연주한 앨범이 있네요. 우리가 익히 아는 ‘리베르탱고’도 수록 되어있습니다.
Piazzolla - Adios Nonino & Mumuki, etc - Piazzolla [1984]
- See more at: http://classictong.com/album/4724
댓글 ( 2개 )
요요마가 나오는 리베르 탱고 뮤직비디오로 몇번씩 반복해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이 악기 소리가 정말 멋있었죠.
근데 이게 아코디언이 아니라 반도네온 이라니..역시 아는 만큼 들리고, 즐길 수 있는 건가 봅니다.
이제 막 회원 가입을 마쳤는데, 앞으로도 클를을 통해 배워 나갈 일이 기대가 되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맞아요~ 요요마의 리베르탱고 멋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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