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 오페라 '마농 레스코' Manon Lescaut, 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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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모 푸치니 (1858 ~ 1924) 이(가) 1893년에 작곡한 작품입니다.

작품 주요 정보

  • 장르 오페라
  • 작품형식 Opera
  • 작곡년도 1893
  • 출판년도 1893
  • 초연날짜 1893-02-0
  • 초연장소 Turin
  • 평균연주시간 1:51:25
  • 레이팅
  • 악기편성 Vocal soloists, Chorus, Orchestra

기타 요약 정보

  • 초연 Turin, Teatro Reg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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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장/파트 (25)

  • 듣기 예약   No. 1, Ave, sera gentile

  • 듣기 예약   No. 2a, No, non ancora

  • 듣기 예약   No. 2b, Tra voi, belle

  • 듣기 예약   No. 3a, Cortese damigella

  • 듣기 예약   No. 3b, Manon Lescaut mi chiamo

  • 듣기 예약   당신은 처음보는 미인 (No. 4, Donna non vidi mai)

  • 듣기 예약   No. 5, La tua ventura

  • 듣기 예약   No. 6, Vedete? Io son fedele

  • 듣기 예약   No. 7a, Dispettosetto questo riccio!

  • 듣기 예약   No. 7b, Buon giorno

  • 듣기 예약   No. 8, In quelle trine morbide

  • 듣기 예약   No. 9, Sulla vetta (Madrigal)

  • 듣기 예약   No. 10, L'ora, o Tirsi

  • 듣기 예약   No. 11a, Tu, tu, amore? Tu?

  • 듣기 예약   No. 11b, O tentatrice!

  • 듣기 예약   No. 12, Ah! Manon, mi tradisce

  • 듣기 예약   No. 13, Intermezzo

  • 듣기 예약   No. 14, Ansia, eterna, crudel!

  • 듣기 예약   No. 15a, Ah! non v'avvicinate!

  • 듣기 예약   No. 15b, No!... No!... pazzo son

  • 듣기 예약   No. 16, Prelude

  • 듣기 예약   No. 17a, Tutta su me ti posa

  • 듣기 예약   No. 17b, Manon...senti, amor mio

  • 듣기 예약   No. 18, Sola, perduta, abbandonata

  • 듣기 예약   No. 19, Nulla rinvenni


작품해설

 

피사에서 베르디의 <아이다> 공연을 처음 본 열일곱 살 푸치니는 감격해 잠을 설쳐가며 “내 갈 길은 오페라 작곡뿐”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가난과 싸워가며 밀라노 음악원을 졸업한 뒤 오페라 <빌리>(1884)와 <에드가>(1888)를 초연했지만 젊은 푸치니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1893년 토리노 레조(Regio) 극장에서 초연한 <마농 레스코>로 드디어 ‘베르디를 계승할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라는 극찬을 얻은 푸치니는 마침내 가난을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명성까지 얻게 되었다. 대체 <마농 레스코>의 어떤 특징이 그처럼 관객을 매혹했을까?

프레보의 성장소설 <기사 데 그리외와 마농 레스코 이야기>

먼저 <마농 레스코>의 토대가 된 프랑스 작가 앙투안 프랑수아 프레보(Antoine François Prévost, 1697-1763)의 원작소설 <기사 데 그리외와 마농 레스코 이야기>(L'histoire du cheval‍!ier des Grieux et de Manon Lescaut)(1731)에 주목해볼까? ‘성직자’(Abbé)라는 의미에서 흔히 ‘아베 프레보’로 불리는 이 작가는 군인으로 인생을 출발했다가 베네딕트회 수사(修士)가 되었지만, 20대에 수도원을 떠난 그는 영국과 네덜란드 등지를 떠돌며 자신의 체험을 기록해 8권에 이르는 대작 <어느 귀인(貴人)의 회상>을 펴냈다. 그 가운데 7권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기사 데 그리외와 마농 레스코 이야기>죠. 오랜 모험과 편력을 마치고 귀향한 프레보는 다시 사제직으로 복귀해 조용한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제목의 순서에서 알 수 있듯, 프레보의 소설에서 더 비중이 큰 인물은 데 그리외라는 남자주인공이다. 몇 년에 걸친 지독한 사랑과 쾌락을 경험한 좋은 집안 청년이 마침내 사회적 의무와 종교적 소명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성장소설’인 셈이다. 그러나 푸치니 오페라의 진정한 주인공은 데 그리외가 아니라 여주인공 마농이다. 푸치니는 사치와 향락의 욕구를 결코 포기하지 못하는 이 부정적인 인물을 관객이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그래서 동정을 얻는 가련한 여주인공으로 새롭게 창조했다. 소설 속에는 두 주인공이 자신들의 향락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일삼는 온갖 범죄와 악덕이 가득하지만, 오페라 속에서는 순수하고 순진한 두 남녀가 마치 한 번의 실수로 불행에 빠지게 되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오페라의 주인공은 반드시 관객의 공감과 감정이입이 가능한 인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푸치니는 완벽한 대본을 위해 마르코 프라가, 루이지 일리카, 주세페 자코사, 작곡가 피에트로 마스카니를 포함해 모두 여덟 사람을 대본 작업에 참여시켰고 자신도 동참했다. 자신보다 앞서 오페라 <마농>(1884년 파리 초연)을 발표했던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를 의식해 푸치니는 1890년에 대본을 완성해놓고도 작곡이 끝난 1892년까지 끊임없이 대본을 수정하며 공을 들였다. 결말 부분에서 미국 유형 장면을 빼버린 것을 제외하면 당시 마스네의 <마농>은 ‘원작소설을 훼손하지 않고 훌륭하게 오페라화한 모범작’으로 꼽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처음으로 푸치니와 함께 일한 일리카와 자코사는 이후 푸치니 최고의 걸작들인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의 리브레토도 썼다. 어떤 오페라가 걸작이 되는 데는 대본가의 역할도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푸치니는 마농이라는 흥미로운 여주인공을 반드시 오페라 무대에 세우고 싶었다. 하지만 칭찬을 받으려면 마스네와 비슷한 대본을 만들어야 할 텐데, 그렇게 했다가는 또 모방이나 표절이라는 비난을 받을 우려가 있어 고민이었다. 결국 푸치니는 극단적인 길을 택했다. 마농과 데 그리외가 만나는 필연적인 첫 장면을 제외하고는 마스네가 오페라에서 다룬 모든 장면을 다 빼버렸던 것이다.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에는 파리 센 강변의 대로 풍경도 없고, 트란실바니아 호텔의 도박장도 없다. 원작 소설의 절반 이상을 과감히 잘라낸 푸치니는 2부로 나뉜 소설의 2부 후반부에 총력을 집중했다. 마스네가 다루지 않았던 르아브르 항구의 극적인 반전이나 유형지 뉴올리언스 사막의 죽음이 그것이다.

 

바그너 화성의 모방, 그러나 가장 푸치니다운 선율

1막은 파리 근교 아미앵의 여관 앞 광장에서 시작됩니다. 대학생 레나토 데 그리외는 마차에서 내리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오빠 레스코와 함께 내린 마농을 보고 한눈에 반합니다. 마농에게 다가가 말을 건 데 그리외는 매혹적인 10대 소녀 마농이 부모의 강요로 수녀원에 들어간다는 말에 놀라죠. 사치와 허영, 허황된 꿈으로 가득한 마농이 장차 대체 뭐가 될지 우려한 부모의 결정이라는 것입니다.

어두워진 다음 다시 만나기로 마농과 약속한 그는 마농의 사랑스러운 말투를 되새기며 아리아 ‘한 번도 본 적 없는 미인’(Donna non vidi mai simile a questa!)을 노래합니다. 이 아리아는 서정적인 선율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폭발적 효과에 이르는 푸치니 특유의 아리아 스타일을 정립한 곡입니다. 푸치니는 <라 보엠>의 로돌포, <토스카>의 카바라도시, <서부의 아가씨>의 존슨이 부르는 대표 아리아를 모두 이와 같은 스타일로 작곡했지요. 이 아리아 중에 데 그리외가 방금 들은 마농의 대답을 되새기는 ‘제 이름은 마농 레스코예요’(Manon Lescaut mi chiamo)라는 멜로디는 시도동기(Leitmotiv)로 계속 되풀이해 나타납니다. 마차를 함께 타고 온 나이든 부자 제론테(제롱트)가 마농을 납치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데 그리외는 저녁에 다시 만난 마농을 마차에 태우고 파리로 도망갑니다. 도망간 두 사람이 파리에서 어떻게 살아갔는가 하는 내용은 보여주지 않은 채 장면은 갑자기 바뀌죠.

2막은 파리에서 마농이 함께 살고 있는 제론테의 저택입니다. ‘가난을 참지 못하는’(1막 피날레에서 오빠 레스코의 대사) 마농이 데 그리외를 떠났음을 관객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농은 사치스럽고 화려하지만 열정이 없는 이 생활에 다시금 싫증을 낸답니다. 데 그리외가 마농을 다시 찾기 위해 도박판에서 열심히 돈을 벌고 있다는 이야기를 오빠에게 전해들은 마농은 그리움에 잠긴 채 아리아 ‘이 부드러운 레이스에 감싸여 있어도’(In quelle trine morbide)를 노래합니다.

마농을 찾아온 데 그리외는 그녀의 배신을 맹렬히 비난하는데요, 이때 두 주인공이 노래하는 긴 이중창에는 1889년 바이로이트 극장 <트리스탄과 이졸데> 공연을 본 푸치니가 습득한 바그너 반음계 화성의 영향이 나타납니다. 제론테는 두 사람을 현장에서 적발하지만 마농에게 모욕을 당하고는 매춘 죄로 그녀를 경찰에 신고합니다. 이들은 마농의 오빠와 함께 서둘러 도망치려 하지만, 마농이 욕심을 내며 보석을 챙기느라 지체하는 바람에 경찰과 제론테에게 붙잡힙니다. 2막과 3막 사이에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만큼이나 아름답고 처연한 간주곡이 연주됩니다. 현악기와 하프가 감미로움과 비장미를 동시에 담아내는 이 곡에는 ‘투옥 - 르아브르로 가는 여정’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3막은 대서양을 끼고 있는 프랑스 북부의 르아브르 항구. 죄수들을 미국으로 추방하는 호송선이 항구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데 그리외는 유형지로 떠날 마농을 필사적으로 탈출시키려 했지만, 구출 작전은 발각되어 수포로 돌아갑니다. 매춘 여성들은 하나씩 호명되어 배에 오르는데, 데 그리외는 선장의 발 앞에 엎드려 ‘아뇨! 난 미쳤어요!’(No! Pazzo son, guardate!..)라는 아리아로 “제발 나도 배를 타고 마농을 따라가게 해 달라”고 애원합니다. 그의 간절함에 마음이 움직인 선장은 배의 일꾼으로 데 그리외를 데려갑니다. <마농 레스코>에서 가장 극적이고 감동이 넘치는 장면이죠.

4막은 뉴올리언스의 사막입니다. 수용소 생활 중 마농을 탐내는 정착촌 촌장 조카 때문에 문제가 생기자, 마농과 데 그리외는 황야로 도망쳐 나옵니다. 그러나 먹을 것도 마실 물도 없는 그들은 기진맥진해지고, 목마른 마농에게 물을 구해다 주려고 데 그리외가 떠난 사이에 마농은 죽음의 공포에 떨며 회한에 찬 아리아 ‘홀로 내버려져서’(Sola, perduta, abandonata)를 노래합니다. 물을 구하지 못한 채 데 그리외가 돌아오자 마농은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요’라고 외치며 데 그리외의 품에서 숨을 거둡니다.

 

클래식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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