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Gianni Schicchi, 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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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모 푸치니 (1858 ~ 1924) 이(가) 1918년에 작곡한 작품입니다.

작품 주요 정보

  • 장르 오페라
  • 작품형식 Comic Opera
  • 작곡년도 1918
  • 출판년도 1918
  • 초연날짜 1918-12-14
  • 초연장소 New York
  • 평균연주시간 53:33
  • 레이팅
  • 악기편성 Vocal soloists, Chorus, Orchestra

기타 요약 정보

  • 초연 New York, Metropolitan 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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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장/파트 (3)

  • 듣기 예약   Firenze è come un albero fiorito

  • 듣기 예약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O mio babbino caro)

    푸치니의 오페라 '쟈니 스키키'에 나오는 'O mio babbino caro' (O my dearest papa)는 그의 오페라 아리아 중에서도 가장 많이 불려지고 사랑 받는 대표적인 노래다. 여주인공이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시켜 달라고 아버지에게 조르며 만일 그렇게 안된다면 강물에 뛰어 들겠다고 애교반 위협반으로 호소한다는 가사로, 소프라노라면 누구나 한번은 불러보는 아름답고 감미로운 아리아다

    O mio babbino caro,
    mi piace, è bello, bello.
    Vo'andare in Porta Rossa
    a comperar l'anello!
    Sì, sì, ci voglio andare!
    e se l'amassi indarno,
    andrei sul Ponte Vecchio,
    ma per buttarmi in Arno!

    Mi struggo e mi tormento!
    O Dio, vorrei morir!
    Babbo, pietà, pietà!
    Babbo, pietà, pietà!
  • 듣기 예약   Lauretta mia


작품해설

희극 오페라는 대체로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상다반사를 다루면서 세태를 반영해 왔다. 구두쇠 노총각 소재를 즐겨 다룬 초기 오페라 부파 시대부터 계속된 전통이다. 희극 오페라의 가장 빈번한 단골 소재는 역시 결혼인데, 부모를 비롯한 주변의 반대를 젊은 주인공들이 기지와 속임수로 극복하는 스토리가 일반적이다. 이 기본 소재에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이는 친척들 간의 싸움을 조합한 이야기가 바로 <잔니 스키키>이다. 평생 비극 오페라로 관객을 울렸던 자코모 푸치니가 말년에 시도해본 희극이어서, 베르디 최후의 희극 <팔스타프>나 바그너의 거의 유일한 희극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와도 비교되는 작품이다.

1918년 12월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초연된 이 푸치니의 걸작은 <외투>(Il Tabarro), <수녀 안젤리카>(Suor Angelica)와 함께 ‘일 트리티코’(Il Trittico, 3부작)로 함께 선보였다. 단테의 <신곡>을 바탕으로 3부작 모두가 ‘죄와 죽음’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외투>와 <수녀 안젤리카>가 처절한 비극인 것과는 달리 <잔니 스키키>는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즐거운 희극이다.

유산 상속에 목숨 건 군상을 그린 단테의 원작

이야기의 무대는 지금으로부터 7백여 년 전인 1299년 이탈리아 피렌체. 죽음을 코앞에 둔 돈 많은 부오소 도나티의 침대를 둘러싸고 일가친척들이 다 모여 ‘악어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서러운 듯이 울고들 있지만, 모두의 관심은 어서 부오소 아저씨가 세상을 떠나 유산을 받게 되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마침내 부오소가 숨을 거두자마자 다들 유언장을 찾느라고 야단들인데, 온 집안을 발칵 뒤엎어 겨우 찾아낸 유언장에는 ‘전 재산을 수도원에 헌납한다’고 적혀 있다. 친척들은 분노와 절망에 휩싸여 망연자실이다. 이 세상에 종말이라도 찾아온 듯한 얼굴들이다. 유산을 상속받아 결혼하려고 5월 1일로 날짜까지 잡아둔 리누치오는 연인의 이름을 부르며 “오, 라우레타! 우린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라고 절박하게 외친다.

 

부오소 아저씨가 남긴 유언장을 읽고 있는 친적들.

부모 대신 리누치오를 청년이 될 때까지 키운 숙모 치타는 처음엔 신이 나서 “유산만 많이 받는다면 네가 악마의 딸과 결혼한대도 상관없다.”고 하더니, 유산을 한 푼도 못 받게 되자 “이렇게 된 마당에, 지참금도 없는 가난한 라우레타랑 결혼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며 결혼을 목숨 걸고 반대한다. 그러자 마음이 다급해진 리누치오는 친척 아이를 시켜 자신의 장인이 될 라우레타의 아버지 잔니 스키키를 모셔오게 한다. 법률에 정통해 있고 두뇌 회전이 민첩한 잔니 스키키가 이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해줄 유일한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숙모를 비롯한 오만한 친척들은 피렌체 출신이 아닌 시골뜨기라며 스키키를 신뢰하지 않는다. 게다가 스키키와 사돈을 맺는 것은 가문의 망신이라고 떠들어댄다. 하지만 리누치오는 잔니 스키키가 얼마나 영리하고 물정에 밝은 사람인가를 설명하고 나서, 예술과 학문의 도시이자 번영의 상징인 피렌체를 예찬하는 노래 ‘피렌체는 꽃피는 나무 같아 Firenze e come un albero fiorito’를 부른다.

이 집에 도착해 유산 상속의 속사정을 알게 된 스키키는 부오소 친척들의 멸시에 분노하며 딸 라우레타의 손을 잡아끌고 나가려 한다. 하지만 빨리 결혼하고 싶어 속이 타는 라우레타와 리누치오는 꾀 많기로 소문난 스키키에게 어서 묘안을 생각해보라고 끈질기게 졸라댑니다. “이런 인간들을 위해 나더러 지혜를 짜내라고? 천만에, 그러고 싶지 않아!” 이렇게 계속 거절하는 아버지 스키키에게 마침내 최후통첩을 하는 라우레타. “아빠, 저희는 결혼반지를 사러 가기로 약속했어요. 하지만 리누치오와 결혼할 수 없다면 저는 베키오 다리로 달려가 아르노 강에 빠져 죽어버릴 거예요. 그러니 아빠, 제발 저희를 도와주세요!” 영화에도 광고에도 자주 등장하는 라우레타의 이 유명한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O mio babbino caro’는 이처럼 사랑에 빠진 철없는 딸이 아버지에게 애원 반 협박 반으로 매달리는 노래랍니다. 이 매혹적인 선율은 리누치오가 피렌체를 찬미할 때부터 배경에 우아하게 깔린다.

딸을 결혼시킬 돈은 없고, 그렇다고 사랑하는 딸을 물귀신 만들 수도 없고... 잠시 고민하는 스키키. 곧 머리에 전구가 반짝 켜진다. 부오소가 죽었다는 사실을 방안에 있는 친척들 말고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을 이용해 사기극을 벌이기로 작정한 것이죠. 그는 친척들에게 부오소의 시신을 숨기게 하고는 그의 병상에 자기가 대신 환자로 꾸미고 눕는다. 성대모사의 달인이기도 한 스키키는 병세를 살피러 찾아온 의사를 부오소인 척하며 근사하게 따돌린다. 친척들은 이제 스키키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게 되고, 그에게 있는 대로 아부를 하면서, 스키키가 시키는 대로 새 유언장을 작성할 공증인을 불러온다. 그런데 공증인이 오기 전에 스키키는 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법률 상식을 알려 잔뜩 겁을 준다. “유언장을 위조한 사실이 발각될 경우, 위조범과 공범들은 모두 한쪽 손을 잘린 채 피렌체에서 영원히 추방됩니다.” 탐욕스러운 친척들은 각각 은밀히 잔니 스키키에게 자기들이 상속받고 싶은 유산의 내역을 귀띔한다.

공증인이 오자 친척들은 기대에 부풀어 스키키의 입만 쳐다본다. 그러나 스키키는 부오소가 남긴 현금과 자질구레한 세간살이를 친척들에게 골고루 분배한 다음, 정작 다들 군침을 삼키던 부오소의 저택과 물방앗간과 노새는 “헌신적인 친구 잔니 스키키에게 상속한다.”라고 선언한다. 가장 덩어리가 큰 중요한 유산은 자기 혼자 챙긴 것이다. 공증인이 돌아간 뒤 기가 막혀 고함을 지르며 아우성치는 부오소의 친척들에게 스키키는 유언장 위조 공범이 받게 될 끔찍한 처벌을 다시 일깨우며 그들을 집밖으로 몰아내버린다. 드디어 결혼할 수 있게 된 딸과 사윗감이 기쁨에 넘쳐 사랑스러운 이중창 ‘나의 라우레타 Lauretta mia’를 부르는 모습을 흡족하게 바라보는 스키키. 그는 관객을 향해 “부오소의 재산이 이보다 더 훌륭하게 분배될 방법이 있었겠습니까?” 라고 물으며 박수를 보내 달라고 부탁한다

 

등장인물들의 위선을 드러내는 음악

단테 알레기에리(1265-1321)의 <신곡>(Divina Commedia) 중 ‘지옥편’의 한 부분을 바탕으로 한 <잔니 스키키>의 주인공 스키키는 단테가 창조한 허구의 인물이 아니라 실존 인물이다. 단테의 아내 젬마(Gemma)는 바로 이야기 속 부오소의 집안인 도나티 가문의 딸이었다는군요. 돈에 대한 욕심으로 이성을 잃고 가족끼리도 서로 철천지원수가 되고 마는 사람들, 내세의 보상을 내걸고 사람들을 유혹해 부를 축적했던 세속화된 중세의 가톨릭교회. 이들을 비판한 대본작가 조바키노 포르차노의 재치 있고 감칠맛 나는 대사가 관객을 사로잡는 작품이 <잔니 스키키>이다.

푸치니는 가슴을 파고드는 서정적인 선율로 대중적인 인기를 모은 작곡가였지만, 그런 그의 센티멘털리즘은 이 작품 <잔니 스키키>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와 후반부 사랑의 이중창을 제외하면 <라보엠>이나 <나비부인>을 휘감고 있던 그 ‘마법의 멜로디’는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원래의 목소리로(con voce naturale, 또는 ‘자연스러운 목소리로’)’라는 지문대로, 등장인물들은 오케스트라 음악 위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낭송조의 대사를 들려준다.

 

한 시간 남짓한 이 단막극에서는 열댓 명이나 되는 등장인물 중 열 명 정도가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친척들은 경우에 따라 개개인으로 움직이며 자신만의 음악을 들려주지만, 다 함께 의견의 일치를 보거나 공동의 적(스키키)에게 대항할 때는 음악적으로도 전체가 하나로 움직이는 ‘단체행동’을 보여준다. 리누치오의 ‘피렌체 찬가’ 중간에 갑자기 오케스트라가 박자를 전환하며 O mio babbino caro의 모티프를 연주하고 극의 끝부분에서 다시 이 선율이 스쳐가는 것도 이 작품에서 푸치니가 추구한 음악적 통일성의 좋은 예이다.

푸치니 음악의 획기적 발전은 다음과 같은 예로도 드러난다. 첫 장면에서 부오소의 죽음에 친척들이 슬퍼하는 척할 때, 음악은 작은북이 조용히 연주하는 장송 행진곡의 리듬을 바탕에 깔아둔 채 그 위로 불안정하고 기복이 심한 울음소리를 펼치는데, 곧 이 음악은 유산을 소재로 한 오페라 부파 특유의 가볍고 빠른 대사로 넘어가죠. 이런 기법은 친척들의 눈물과 그들의 속마음이 철저히 이중적임을 드러내 주기 위한 음악적 장치로, 이 부분에서 장조와 단조를 오가는 하향 오스티나토(일정한 음형을 같은 성부에서 같은 음고音高로 끊임없이 반복) 역시 친척들의 애도가 거짓임을 비웃듯이 보여준다. 또 잔니 스키키가 유언장 위조 계획을 설명하고 부오소의 침대에 누워 공증인에게 유언장 내용을 불러줄 때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춤곡 폭스트로트가 잠재적으로 깔리는데, 이는 단테의 시대 못지않게 푸치니 시대도 사기와 거짓말로 가득 차 있음을 보여주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 작품의 희극성은 주인공 잔니 스키키가 펼치는 사기 행각이 이중적이라는 데에도 있다. 서울에 상경해 겨우 자리 잡고 '촌뜨기' 취급받는 가난한 스키키가 ‘뼈대 있는 가문의 서울내기들’의 의뢰로 법률가인 공증인 앞에서 보란 듯이 사기극을 펼치는데, 그 사기극 자체가 ‘의뢰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결국 자신과 딸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신분과 가문을 뽐내는 지배 계층에게 평범한 주인공이 지혜로 한 방 먹임으로써 관객에게 유쾌하고 통쾌한 기분을 선사하는 작품이죠. 잔니 스키키 역은 티토 곱비, 레오 누치, 알레산드로 코르벨리 등의 저음 가수가 풍자와 익살 가득한 연기로 탁월하게 표현해 왔다.

 

라라와 복래

 

푸치니의 오페라 '쟈니 스키키'에 나오는 'O mio babbino caro' (O my dearest papa)는 그의 오페라 아리아 중에서도 가장 많이 불려지고 사랑 받는 대표적인 노래다. 여주인공이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시켜 달라고 아버지에게 조르며 만일 그렇게 안된다면 강물에 뛰어 들겠다고 애교반 위협반으로 호소한다는 가사로, 소프라노라면 누구나 한번은 불러보는 아름답고 감미로운 아리아다

 

상상의 라이프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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