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 밤의 가스파르 Gaspard de la nuit, for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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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라벨 (1875 ~ 1937) 이(가) 1908년에 작곡한 작품입니다.

작품 주요 정보

  • 장르 건반
  • 작품형식 Suite
  • 작곡년도 1908
  • 초연날짜 1909-01-09
  • 초연 아티스트 리카르도 비녜스
  • 초연장소 프랑스, 파리
  • 평균연주시간 22:31
  • 레이팅
  • 악기편성 Piano solo

기타 요약 정보

  • 작곡 연도 1908년
  • 작곡 장소 Paris
  • 헌정 1. Harold Bauer, 2. Jean Marnold, 3. Rudolph Ganz
  • 초연 연도 1909년 1월 9일
  • 초연 장소 Paris
  • 초연자 리카르도 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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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장/파트 (3)

  • 듣기 예약   1. 물의 요정 (Ondine)

    어느 정도 소나타-알레그로 형식을 취하는 듯하다. 매우 변칙적이긴 하지만 제시부와 전개부, 재현부, 코다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구조도 드뷔시의 음악에 비해 훨씬 가지런하다. 베르트랑의 시에 라벨의 음악을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지만 "'Ondine"의 첫 머리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listen, listen...! It is I, Ondine, who scatter these drops of water on your tinkling window-pane, lit by the moon's pallid rays... (들어봐요, 들어봐요...! 창백한 달빛에 비친 당신의 유리창에 물방을을 흩뿌려 울리게 하는 것은, 나 옹딘예요...)". 이 귀절을 염두에 두고 "옹딘"의 첫 머리를 들어 보면 라벨이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는 명백해진다.
    C sharp장조로 전개되는 32분음표의 자잘한 트레몰로는 비오는 밤의 섬세한 풍경을 표현하는 것이다. 첫 마디는 못갖춘 마디이며 두 번째 마디의 중간부에서 왼손에 제 1주제의 선율이 등장한다. 오른손의 트레몰로에 왼손의 선율이 합쳐지면서 환상적인 분위기가 전개되기 시작한다. 14번째 마디까지는 화성적 변화가 있을 뿐 동일한 주법이 계속되다가 15번째 마디부터 3/4박자로 전환되면서 두 마디에 걸쳐 왼손의 선율은 아르페지오를 동반하고, 오른손에는 기교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17번째 마디부터 선율선은 오른손으로 옮겨지지만 선율이 펼쳐지는 음역에는 큰 차이가 없다. 바로 이 마디에서부터 왼손과 오른손이 교차하면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음형이 등장하는데 이 아르페지오가 연상시키는 호수면에 파문이 번지는 듯한 회화적 이미지를 잘 표현해 내야만 곡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릴 수 있게 된다. 널찍하게 파문이 퍼지는 듯한 왼손의 조용한 상승음계에 이어 24번째 마디에서 다시 첫 머리와 유사한 트레몰로가 등장하지만 도입부와는 다른 기교가 사용되고 있다. 선율은 오른손의 트레몰로에 겹쳐서 등장하며 중간중간 수면 (水面)에 퍼지는 파문을 연상시키는 아르페지오가 끼어드는 형태로 한동안 곡은 진행된다.
    제 2주제는 이 과정에 등장하는데 33마디째에 첫 머리와 동일한 오른손 트레몰로를 동반하여 2/4박자의 형태로 왼손에 제시되며 곧바로 3/4박자로 전환한다. 이 두 번째의 주제는 1주제와 선율적으로 매우 유사한데에다 오른손의 반주음형도 동일하여 거의 대조감을 주지 않는다. 이 과정에 문제가 되는 것은 두 가지 주제 사이에 공통점이 많은 관계로 단조로움을 느끼기 쉽다는 것이지만 라벨의 작곡기법 자체가 고도로 교묘하여 유사한 느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동기가 다른 박자를 가지고 적절히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 2주제는 양손의 교차하는 아르페지오와 함께 진행되며 43마디에서 다시 1주제가 돌아오는데 이 부분부터를 전개부로 간주할 수 있다. 오른손의 기교는 첫 번째 제시에서 등장했던 것과 같은 형태가 빈번히 교차하며 변화하고 주제 선율은 주로 낮은 음역에서 노래되어진다. 2주제를 포함한 몇 가지 요소들이 등장하고 다양한 손가락 기교들을 선보이면서 음악은 장대하게 발전해 간다. 전개부에 있어서 재미있는 것은 악상의 발전에 따라 곡 자체가 서서히 크레센도 되어간다는 점이다. 당연한 결과로서 악상이 최대로 발전했을 때 이 곡의 첫 번째 ff가 등장한다. 이 과정에 이르는 기법은 매우 효과적이어서 서서히 고조되는 악상을 쉽게 알 수 있다. 클라이막스에서는 반 박자 간격으로 동일한 기교가 반복되고 또 이 과정마다 화성도 변화한다. 음악적 파란이 서서히 가라앉으면서 클라이막스와 닮은 기교가 점점 단편적으로 등장하고 파문이 크게 번지는 듯한 악상이 등장한 후 다시 1주제가 짤막하게 재현된다.
    이제 곡은 Tres lent, 3/4박자로 변화하여 4마디에 걸쳐 오른손의 단선율이 흐르는데 이 부분은 베르트랑의 시 중 "And when I replied that I loved a mortal woman... (그리고 나는 인간의 여성을 사랑하노라고 대답하자)"을 표현한 것이다. 이어지는 부분은 당연히 요정의 신경질적인 반응인 "she sulked in annoyance, creid a little, and then with a burst of laughter vanished into a shower of dew which ran in white streaks along my blue window-panes (그녀는 샐쭉해져서 투정부리고 조그마 하게 울고, 그리고 갑작스레 소리내어 웃고는 물방울이 되어 나의 푸르스름한 창문을 타고 하얗게 흘려내려서는 흩어져 버렸다)."를 묘사한 것이 된다. Rapide et brillant로 급격히 속도가 바뀌면서 먼저 왼손에 낮은 E flat음이 한 옥타브를 뛰어 제시되고 이어서 양손에 의해 화려한 아르페지오가 펼쳐진다. 모놀로그에 이어지는 이 코다의 효과는 정말 놀라울 정도이다. 음색의 표현여부에 따라, 유리에 부딫혀 색색으로 흩어지는 물방울의 화려한 효과, 요정이 당황하여 흘리는 눈물 등의 다양한 회화적 이미지가 실감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유의할 점은 요정의 신경질적인 반응을 표현하기 위해 코다의 첫 음부터 포르테로 연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바로 앞의 단선율의 마지막부분은 분명 디크레센도되는 부분이며 코다에서 첫 번째 아르페지오는 약음에서부터 크레센도되어 아르페지오의 최고음에서 비로소 ff가 등장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계속하여 완만하게 데크레센도도어 곡의 막마지에서는 ppp의 섬세한 효과에 의해 끝맺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음반을 들어 보면 대부분의 피아니스트가 이 아르페지오를 첫머리부터 ff로 연주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데 1909년 Durand사의 초판본에는 분명히 ff가 아르페지오의 중반부터 등장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최근의 악보에서도 ff의 위치는 변함이 없으므로 갑작스럽게 포르테로 연주하는 것은 현대의 잘못된 관행이라 할 수 있겠다.
  • 듣기 예약   2. 교수대 (Le gibet)

    첫 번째 곡의 관능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분위기는 돌변하여 곡 전체에 쉬지 않고, B flat의 종소리가 울려퍼진다. 하지만 이 리듬이 단순하지 않고 4/4박자로 시작하여 3/4박자, 6/4박자, 5/4박자, 다시 4/4박자로 쉴 새 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반대로 B flat의 음형은 곡의 흐름과는 전혀 상관없이 고집스럽게 등장하고 있어 리듬의 통일성을 잡기가 쉽지 않을 듯 하지만, 실제로 곡 자체에서는 이것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어 놀랍다. 이 오르겔풍크트는 원 시의 맨 마지막 구절에 등장하는 "It is the tolling of the bell that sounds from the walls of a town beyond the horizon, and the hanging corpse glows red in the settling sun."의 풍경을 나타내는 것이 명백하며 "성벽에서 들려오는 종소리"와 바람에 흔들거리는 죄수의 시체를 표현한 것이다. 집요하게 울려대는 종소리는 곡을 감상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최면적인 효과까지 일으킨다. 곡의 시작과 동시에 종소리가 울려퍼지며, 주제는 3번째 마디부터 등장한다. 6번째 마디부에서는 선율이 높은 음역에서 나타나고 3도로 한 번 되풀이된다. 곡이 진행되어 화성이 두터워질수록 약한 터치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어 "Ondine"나 "Scarbo"에 비해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주하기는 굉장히 까다로운 곡이다. 곡 전체를 통해 pp와 ppp로 일관하고 있으며 곡의 진행과 엇갈려 튀어나오는 B flat의 종소리로 인해 나른하면서도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곡이다.
  • 듣기 예약   3. 스카르보 (Scarbo)

    "스카르보"는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조그마한 요정이다. 한국의 도깨비 같은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동양과는 달리 유럽에서는 이 "스카르보"의 장난에 사람이 놀라지 않고, 오히려 귀찮아 한다는 문화적 관념이 깔려 있으므로 이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곡에서 등장하는 격렬한 액센트나, 숨가쁘게 질주하고 극적으로 고조되는 악상은 사람을 놀리려고 이리 저리 굴러다니고 한없이 커지는 스카르보의 모습을 음악화 한 것이다. 물론 그 장난을 바라보는 사람은 무덤덤할 뿐이다.
    곡은 11부분으로 나뉘어지는 복잡한 구성을 하고 있다. 첫 번째 부분 (A)은 Modere, G, G sharp, D sharp의 음이 낮은 음역에서 차례로 울려퍼지고 한 옥타브 위에서 D sharp음이 연타된다. 처음에 울리는 세 개의 음은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하며 이어지는 연타음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길다란 휴지 (Permata)가 있고, 동일한 악구를 반복한다. 다음 부분에서는 첫머리에 등장하는 세 개의 음을 한 번 반복한 후 16분음표로 변화시켜 속도를 점차 빨리하면서 급격히 크레센도되어가다가 갑자기 양손에 의한 트레몰로가 등장한다. 이 트레몰로는 중간에 ff를 가지며 양 끝은 pp이다. 이어 au Mouv (vivo)로 새로운 선율이 격하게 등장한다 (B). 왼손은 아르페지오로 크게 요동치고 오른손은 이내 긴 페달포인트를 가지면서 정지하다가 왼손의 움직임을 이어받는다. 이 움직임이 끝나기 전에 59마디째에 스타카토를 동반한 새로운 음악적 소재 (C)가 나타나서 잠시 진행된다. 한 동안 진행되던 이 악상은 80마디째에서 왼손의 억센 액센트를 동반한 패시지로 변화하고 단호한 화음으로 끊어버린 다음 94마디에서 다시 새로운 주제 (D)로 이어진다. 이 주제는 프로코피에프를 연상시키는 생기있는 액센트를 동반하여 리드미컬하게 진행되며 옥타브로 점프하는 양손의 음형을 타고 161번째 마디에서 또 다른 주제 (E)를 제시한다. 이 주제는 싱커페이션을 동반하고 있으며 강한 억양에 비해 작은 음량 (pp)으로 연주하게 되어 있어 매우 인상적이다. 이 음형이 진행되는 중간중간에 바로 앞 부분에 등장하던 옥타브의 트레몰로가 음악의 진행을 방해하면서 쉴 새 없이 끼어든다. 168마디에 이르면 이 두가지 음악적 요소는 드디어 결합하여 오른 손에 싱커페이션의 주제가, 왼손에는 옥타브 음형이 변형되어 동시에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시종 약한 소리로 일관하고 있어 굉장히 긴장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소재는 꽤 오랫동안 진행되어 214마디에서 세 번째 소재 (C)가 돌아올 때 까지 계속된다.
    (C)는 이번에는 장식음을 동반하여 스피디하게 전개되고 228마디에 양손이 숨가쁘게 교차하는 하강음형에 이어 232마디부터 3마디에 걸쳐 오른손에 18잇단음표, 동시에 왼손에서는 22잇단음표라는 황당한 아르페지오가 등장한다. 게다가 이 아르페지오는 급격히 힘을 줄여나가도록 지시되어 있다. 동일한 음형이 약간 기교를 바꾸어서 다시 한 번 등장하고 (D)의 주제가 장식음을 동반하여 다시 등장한다. 이후 화려하게 진행되는 기교적 악구 속에서 (E)의 소재가 (D)와 엇갈려서 등장하고 양손이 교차하여 급격히 상승했다 하강하고, 314마디에서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B)의 소재가 등장한다. 여기에서 394마디에 이르기까지 곡의 소재는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이리저리 얽히고 음악은 무자비할 정도로 격렬하게 진행된다. 음악의 클라이막스를 이루는 소재는 격렬한 싱커페이션을 가지는 (E)로서 거대하게 부풀어 오르는 스카르보를 상징하는 것이다.
    395마디에 이르면 음악은 겨우 진정되어 첫 머리의 동기를 되풀이 한다. 이번에는 동일한 음형이 3번 반복되고 마지막에는 D sharp의 연타음이 양손의 물결치는 듯한 패시지로 발전하면서 왼손에 (C)가 느릿하게 등장하여 변형된 음형이 계속적으로 진행된다. (C)는 점차로 변형되어 새로운 주제 (F)를 만들어 내고 변형된 (B)를 왼손에 두어 잠시 진행되다가 다시 (E)가 등장하여 음악적 고조를 거듭한 끝에 곡의 참다운 클라이막스에 도달한다 (563마디). 마지막에는 "옹딘"의 첫 머리를 떠오르게 하는 트레몰로가 등장하고 슬그머니 상승하는 음형으로 곡을 끝맺는다.

작품해설

"밤의 가스파르 (Gaspard de la nuit)"라는 이름은 프랑스의 낭만주의 시인인 알로와쥬 베르트랑(Aloysius Bertrand, 1807-0841)의 몽환적인 산문시집의 제목이다. '가스파르 (Gaspard)'는 불어로 '교활한 사람'이란 뜻이다.

라벨 그 자신이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지만, 그가 아직 10대 초반의 소년이었을때 사귄 절친한 친구 리카르도 빈스는 20세기 전반의 가장 뛰어난 피아니스트의 한 사람이 되었으며, 1902년에서 1909년 사이에 작곡되어진 대부분의 작품을 초연하였다. 피아니스트로서 빈스는 대단히 말끔하고 화려한 기교를 가지고 있었으며 라벨이 피아노작품을 작곡할 때 가장 많은 조언을 한 연주자였다. 리카르도 빈스는 단지 화려한 피아니스트였을 뿐 아니라 풍부한 문화적 식견을 가진 사나이였으며 베르트랑의 무시무시한 산문집 "밤의 가스파르"를 라벨에게 소개시켜준 사람이기도 했다. 라벨은 그들 중 3편 - 물의 요정 (Ondine), 교수대 (Le Gibet), 스카르보 (Scarbo) - 을 선택하여 1908년 여름에 일련의 피아노곡으로 작곡해냈다.

 

"밤의 가스파르"는 감상하기에 어려운 음악은 아니다. 전곡의 연주시간도 20분 남짓 정도로 짧고, 각각의 곡은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 음악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가 분명히 나타나는 곡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 점이 피아니스트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것으로, 라벨이 이 곡에서 요구한 차가운 음색과, 어두운 정열, 몽환적, 괴기적인 분위기를 난해한 기교를 이용하여 표현해 낸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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