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배경
이 곡이 초연되던 1877년, 37세였던 작곡가는 이미 교향곡 1-3번을 작곡했으며 교향곡 4번 과 "예브게니 오네긴"이라는 두 명작을 작곡하던 시점이었다. 또한 그해 6월에 비극적으로 끝나는 결혼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다.
그의 여사촌 알렉산드라 아비도바 (Alexandra Davydova)의 증언에 의하면, 차이콥스키는 1871년에 카멘카 (Kamenka)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알렉산드라의 아이들을 즐겁게 할 목적으로 1막짜리 "백조의 호수"라는 오페라를 작곡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극작가인 차이콥스키의 동생 모데스트가 당시 왕자 역할을 했다고 한다.
또한 차이콥스키는 '백조'로 상징되는 바이에른의 루트비히 2세 왕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등장 인물
오데트 (Odette) 공주: 악한 마법사 폰 로트바르트의 저주에 걸려 백조가 된 공주.
낮에는 백조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밤이 되면 사람의 모습으로 바뀐다. 같은 저주에 빠진 다른 친구들과 같이 지내며 그 중 우두머리에 해당하여 백조의 여왕 (The Swan Queen)이다. 다른이에게 사랑을 맹세한 적이 없는 젊은이의 진실하고 영원한 사랑만이 그녀의 저주를 풀어서 사람이 될 수 있다. 만약 사랑의 약속이 깨지게 되면 그녀는 영원히 백조로 남게 된다.
지크프리트 (Siegfried) 왕자: 절친한 친구 베노 (Benno)와 함께 사냥 다니는 것이 취미인 왕자.
자유로운 것을 좋아하여 왕위에 관심이 없으며, 궁에서 간택하여 맺어지는 결혼 보다는 진실한 사랑을 하고 싶어 한다.
폰 로트바르트 (Von Rothbart): 어떤 이유에선지 오데트를 낮에는 백조가 되게 악한 마법을 걸어둔 마법사. 대부분의 공연에서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무서운 새의 분장을 하고 등장한다.
오딜 (Odile): 폰 로트바르트의 친 딸. 3막에서 오데트를 꼭 닮은 모습을 하고 검은 옷을 입고 나타나 지크프리트 왕자를 속여 사랑의 서약을 받는다.
줄거리
극의 배경은 독일이다.
1막
여왕이 지배하는 궁전. 왕자 지크프리트는 내일 자신의 생일 잔치에 초대된 여자들 중에서 신부감을 고르라고 어머니로부터 명령을 받는다. 그러나 지크프리트는 내켜하지 않고, 저녁이 되자 앞으로 자유로운 생활을 잃게 될까 울적해진다. 숲으로 나온 왕자는 백조들을 발견하고 뒤따른다.
2막
깊은 속, 호수가 있는 무너진 옛 성터에 백조들이 모여 있다. 춤추는 백조들 사이에 왕관을 쓴 여왕 백조, 오데트가 나타나 그녀들의 비밀을 얘기해준다. 자신과 다른 백조들은 악한 마법사 폰 로트바르트의 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변하게 되었으며, 딸이 납치당한 것을 슬퍼한 부모님들의 눈물이 모여 '백조의 호수'가 생겼다는 이야기이다.
진실한 젊은이의 사랑의 맹세를 받아야만 다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왕자는 깜짝 놀라면서도, 오데트에게 사랑을 느낀다. 마법을 깨기 위해 그녀에게 사랑을 맹세하려는 순간, 폰 로트바르트가 나타난다. 지크프리트 왕자가 그를 죽이려 하자 오데트는 이를 막는다. 마법이 풀리기 전에 폰 로트바르트가 죽게되면 다시는 마법을 풀 수 없기 때문이다.
3막
다음날 왕자는 무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성으로 돌아온다. 6명의 소녀가 등장하고 그 중 신부감을 골라야만 한다. 광대가 춤을 추며 흥을 돋군다.
기대하지 않은 손님 폰 로트바르트는 그의 딸 오딜을 데리고 무도회에 참석하는데 오데트와 꼭 같이 분장을 하되, 단 하나 흰 색이 아니라 검은 색 옷을 입게 하였다. 왕자를 오딜을 오데트로 착각하고 그녀와 춤추고는 여왕에게 오딜을 아내로 삼겠노라고 선언한다. 이 순간, 오데트의 환영이 나타나고 왕자는 자신을 실수를 깨닫는다. 목적을 달성한 폰 로트바르트는 딸과 함께 떠나고 속은 것을 안 왕자는 괴로워하며 백조의 호수로 달려간다.
이 때 공연마다 오데트가 등장하는 방식이 다른데 어떤 공연에서는 실제 오데트가 궁궐에 도착하기도 하고 어떤 공연에서는 폰 로트바르트가 마법으로 오데트를 보여주기도 한다.
4막
2막과 같은 호숫가. 상실감에 빠진 오데트는 다른 백조들에게 지크프리트 왕자의 배신에 대해 알린다. 뒤이어 왕자가 도착하고 오딜을 오데트로 오인했으며 그가 사랑을 맹세한 대상은 오데트 뿐이라고 열정적인 사과한다. 폰 로트바르트가 등장하여 두 사람을 떼놓으려고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그 뒤부터는 공연마다 다양한 결말로 공연된다.
1877년 오리지널 판본:
뒤이은 지크프리트와 폰 로트바르트의 결투에서 왕자는 마법사의 한 쪽 날개를 떼버려서 마법사의 마법을 파괴시킨다. 백조들은 모두 사람이 되고 왕자는 오데트와 결혼하여 해피엔딩이 된다.
현재 주로 러시아 쪽에서는 원작과 흡사한 해피엔딩을 택한 공연이 많은 편이다.
1895년 마린스키 리바이벌:
차이콥스키의 동생이 비극적인 결말로 내용을 바꾼다. 두 연인은 3막에서 왕자의 잘못된 맹세 때문에 저주가 풀릴 수 없고, 오데트는 영원히 백조로 남게 될 것을 깨닫는다. 오데트가 인간의 모습일 수 있는 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그 최후의 순간에 오데트와 왕자는 호수에서 같이 뛰어내려 자살한다. 그런데 이것이 폰 로스바르트의 저주를 풀어서 폰 로스바르트도 최후를 맞는다.
현대 미국의 발레단에서는 대체로 이와 유사한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백조의 호수(白鳥- 湖水)는 차이코프스키 작곡 작품20(1875)이며, 발레 음악이다. 초연 때는 연출이나 무대장치가 서툴렀기 때문에 문제 삼지 않았으나, 작곡가의 프티파와 이바노프의 연출로 처음으로 그 참값이 인정되고, 로맨틱 발레의 고전으로서 각국에서 상연되기에 이르렀다. 전체에 넘쳐흐르는 감미로운 선율은 오데트 공주의 슬픈 운명을 묘사하였고, 또한 제3막의 궁정무도회의 성격(character)무용에서는 민족적 리듬을 지닌 소곡을 차례로 전개한다. 오데트 공주의 주제음악은 특히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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