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향곡은 제7번과 거의 같은 시기인 1812년 그가 42세 때에 완성하였디. 그 해 그는 몸을 정양하기 위하여 빈 근교에 있는 린츠에서 이곡을 완성했는데 그의 원숙기에 속하는 작품이다. 그러므로 수법에 있어서나 음악에 깊이가 있다. 흔히 이 교향곡이 소규모로 되어 있다고 해서 소 교향곡 이라고도 하지만 고전적으로 압축시킨 그의 음악이 결코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환희와 유머에 찬 경쾌한맛이 풍겨, 기교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원숙기에 속하는 자신에 찬 명작이다.
이 곡은 1812년 12월에 완성하였다. 베토벤의 9개 교향곡 중 비교적 잘 연주되어지지 않는 곡이지만, 7번 교향곡과 작곡연대가 비슷하고, 율동적 요소가 강조된 점에서 보면, 7번 교향곡과 연관이 있다 하겠습니다. 7번 교향곡 중 특히 4악장의 경우, 술을 마시고 작곡한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다는데, 두 곡 다 같이 리듬을 강조해서 썼지만, 7번 교향곡이 외적으로 열광적인 기쁨과 흥분으로 리듬을 강조했다면, 8번 교향곡은 조금 정리되고 밝으며, 작은 규모로 단시일에 작곡되어졌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교향곡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대개 교향곡에서 배치하는 2악장 (완서악장)을 스케르쵸로 처리한 점입니다. 대부분의 교향곡들이 느리고 서정적이며, 가요적인 악장을 둘째 악장에 배치하기 마련인데, 이곡에서는 단순한고 일정한 리듬과, 기계조작으로 움직이는 오르겔(뮤직박스)처럼, 반복되는 천진스러운 리듬형태를 가지고 있는 스케르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베토벤은 7번 교향곡의 설명 중에 언급하였던 멜쩰에게, 어느 파티장에서 메트로놈소리의 특성을 살린, <타타타 카논>이란 곡을 작곡해 주었는데, 그 곡을 이 2악장에 사용하였습니다. 둘째, 3악장에 대부분 배치하던 스케르쵸를 2악장에 사용하고, 3악장에는 사용하지 않던, 미뉴엩을 배치한 점입니다. 베토벤 교향곡 중에서, 제1번에 미뉴엩을 사용하고, 그 후로는 스케르쵸로 대체해서 사용하다가, 이 교향곡에서 다시 미뉴엩을 사용한 것이지요. 특이한 것은, 1번 교향곡에 나타나는 미뉴엩이 내용적으로 보면, 스케르쵸에 가깝다고 볼 수 있지만, 이 8번 교향곡에 사용한 미뉴엩은 완전한 형태의 미뉴엩이라 말 할 수 있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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